최근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업무 현장은 여전히 암묵지와 수작업 중심의 프로세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비해 이를 비즈니스 전략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는 충분히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CJ ENM 커머스 부문에서 IT 서비스 플랫폼 기획자이자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 중인 이승호 원우는
이러한 간극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석사과정 진학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단순한 IT 솔루션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하고
데이터가 축적·활용될 수 있는 구조를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역할을 넘어,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설계하는
전략가로의 성장을 모색하게 된 그는 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을 선택했다.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에 기술경영의 시각을 더해 전략을 실행으로 이어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현재 CJ ENM에서 담당하고 계신 역할과 주요 업무 영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객의 주문 → 배송 → 정산에 이르는 프로세스 설계하고 플랫폼 채널의 워크 플로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방송 편성채널 운영을 위한 IT 시스템 통합이 아닌,
PD와 MD가 보유한 편성 노하우와 직관을 데이터로 구조화하고 AI 기반의 편성 서비스를 구축하는 작업입니다.
이를 통해 핵심 IP 브랜드 (‘유인나의 겟잇뷰티’, ‘기은세의 은세로운 발견’, ‘박세리의 큰쏜언니 BIG세리’)가
최적의 방송 시간대에 배치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전략과 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 실무를 수행하시던 중 MOT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기술경영 커리큘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한 가지 한계를 느꼈습니다.
조직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AI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현업의 업무 프로세스는 여전히 수작업과 암묵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정작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했습니다.
IT 솔루션을 단편적으로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었으며,
기술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하고,
처음부터 데이터를 설계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발로서 기술을 더 깊이 파는 방향보다는, IT 기술을 통해 조직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두었습니다.
기술과 경영을 함께 이해하고 싶었고, 기술을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방법론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기술과 경영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한양대학교 MOT 커리큘럼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설계하는 사고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시간적 부담이 아니라, 대학원 입학 후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낮에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현업 부서와 개발 조직 사이에서 요구사항을 조율하며 ‘일정을 맞추고 결과를 내는 것에 집중했다면,
저녁에는 대학원에서 R&D관리 이론을 통해 프로젝트를 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새로운 IT 시스템 도입이 지연되는 원인을 조직저항으로 이해했다면,
R&D 관리 수업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는 충분한 검증과 공감 형성,
즉 End-to-End 단계의 준비 부족이 후행 단계의 저항과 재작업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Stage-Gate 모델에서 강조하는 ‘초기 의사결정의 중요성’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업무를 바라보는 시야가 이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무와 학업이 병행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실제 프로젝트에서 이해관계자 인터뷰와 사전 검증 단계를 강화하였고, 단계별 의사결정을 명확히 설계하면서 변화관리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4. MOT에서의 학습 경험 중 현재 실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수업이나, 인상 깊었던 학습 방식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피지컬 AI, 로봇 산업과 같은 하드웨어 기반의 서비스 영역을 다루는 디지털서비스혁신 수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자동화된 로봇 카페를 실제 방문해보면서, 정체된 고객 서비스 혁신의 돌파구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출하는 경험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특히 PESTEL, SWOT, 4P 분석을 통해 외부 환경과 내부 역량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고객여정맵과 핵심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차별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과정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문제 정의부터 전략 수립, 실행 방향까지 연결하는 사고 프레임을 학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시스템 도입을 설득할 때 주로 기능적 편의성이나 효율성 개선을 중심으로 설명했다면,
디지털서비스혁신 학습 이후에는 해당 시스템이 어떤 데이터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데이터가 향후 AI 기반 의사결정 구조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5. 원우회 부회장으로 활동하시며 다양한 원우들과 교류하셨을 텐데요. 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이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원우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활동 중인 원우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자산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산업에 몸담고 있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각자가 고민하는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경력 개발, 조직문화 변화, 창업 같은 과제는 산업 경계의 공통 화두였습니다.
특히 원우회에서 최초로 기획한 기업 탐방 프로그램은 저에게 인상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용인에 위치한 글로벌 Top tier 산업자동화 회사를 견학하면서, 기술경영과 혁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 지 체험하였고,
그동안 IT 도메인에서 쌓아온 관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머리가 열린다' 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이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 코로나 인해 잠시 멈춰 있던 동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과정이 의미 있었습니다. 한양기술경영인의 밤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앞으로 동문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6.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확장을 고민하며 MOT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원우들에게,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하는 실무자로 남고 싶은지,
아니면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설계하는 전략가로 성장하고 싶은지 말입니다.
만약 후자라면,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그 전환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최신 트렌드를 배우기 위해 진학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명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오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각자의 현업 경험이 하나의 케이스가 되고, 그 위에 기술경영과 혁신 프레임이 더해질 때 인사이트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MOT 진학은 ‘정답을 제시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스스로 더 큰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돕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그러한 질문의 깊이를 확장해주는 공간입니다.
이를 통해 분명 커리어의 방향성과 깊이는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