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부문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행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방 분야 역시 AI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기술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실무 시스템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육군 재정병과 장교로 복무하며 국방부 합동부대에서
계약 및 예산 집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도원 원우(석사 25')는
수많은 재정 데이터와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체감했다.
데이터의 양 자체보다 이를 선별·분석해 정책적 판단과 실행 전략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의사결정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고민은 자연스럽게 학문적 해답을 찾기 위한 탐색으로 이어졌다.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고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과 데이터를 조직의 전략 및 성과로 연결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그는 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 진학을 선택했다.
재정 실무 경험 위에 기술경영의 시각을 더해
공공 자원의 효율성과 정책 의사결정의 정교함을 높여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현재 군에서 담당하고 계신 역할과 주요 업무 영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육군 재정병과 장교로 임관하여 현재 약 8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재정병과는 예산 편성 및 집행, 국가계약, 회계결산, 급여 지급 등을 담당하며,
쉽게 말해 군 조직의 살림을 책임지는 병과입니다.
현재는 국방부 합동부대에서 계약업무를 맡아
사업계획서 검토, 원가 산정, 입찰 사무, 지출 관리 등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법에 따른 절차를 이행하면서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부대의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한 물자와 장비 조달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자원이 올바르게 사용되어 부대의 임무 완수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재정장교로서의 보람을 느끼며 복무하고 있습니다.
근무 경력이 쌓이면서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기회도 생겼는데,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양질의 데이터를 선별·분석한 결과를 어떤 판단과 방식으로 정책화하고 실무에 연결할 것인가’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학문을 고민하던 중 ‘기술경영’이라는 커리큘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술을 조직의 전략과 연결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데이터 자격증이나 단순 기술 교육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이러한 간극을
민간에서 기술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조직의 목표와 연결하는
기술경영의 접근 방식이 공공부문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예산과 계약을 다루는 재정 실무 경험에 이러한 시각을 더한다면, 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공공 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한양 MOT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강의 영상을 미리 시청한 뒤 수업 시간에는 토론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처음에는 수동적으로 듣는 수업 방식에 익숙했던 터라 다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직접 사고하고 발언해야 하는 수업 방식이
오히려 학습 내용을 훨씬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는 것을 수업을 거듭할수록 체감했습니다.
기술혁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학적으로 이해하는 틀을 갖추게 되었고,
국방 조달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한층 넓어졌습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개념부터 시작해 팀원들과 직접 코딩하며 미래 기술을 예측하는 실습 중심의 수업이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군에서도 AI를 활용한 정책 제안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AI 기술이 실무 의사결정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보다 현실적이고 근거 있는 제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배움을 얻은 수업이었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당초 기획 의도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그 원인이 단순한 실행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략과 프로세스 설계의 문제인지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가 경험해 온 공공부문의 의사결정 구조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중요한 프레임이었습니다.
또한 Stage-Gate 모델과 포트폴리오 관리 방법론은 민간 R&D 조직의 사례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복수의 사업을 동시에 관리하고 단계별로 투자 지속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공공 조달 구조와도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민간에서 검증된 의사결정 프레임워크가 공공부문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된 점이 이 수업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입니다.
4.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시면서도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나 본인만의 학습 관리 방법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군인의 특성상 훈련이나 당직 근무로 밤을 새운 뒤 강의실로 향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학생의 신분으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설렘이 피로감을 앞섰고,
그것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시간 관리 측면에서는 출근 전 한 시간을 확보해 전날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일요일을 집중 학습 시간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핵심 개념을 스스로 재구조화한 요약 노트를 작성하고,
예상 문제를 직접 출제해 원우들과 함께 풀어보는 방식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내용을 암기하는 것보다 개념을 스스로 언어화하고 타인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훨씬 깊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장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대학원에서의 학습은 성적 그 자체보다
배운 내용을 자신의 실무와 연구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업무 현장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수업에서 배운 개념으로 해석해 보려는 습관이
학습 동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 가장 실질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5. 원우 또는 교수님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경험이나
개인적으로 큰 배움을 얻으셨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입학 후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원우회 활동을 꼽고 싶습니다.
현재 총무를 맡아 원우회 예산 수립과 집행, 지출 관련 규정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데,
군에서 쌓아온 경험이 뜻밖의 방식으로 학교생활에서도 활용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와 원우들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서
수업 외적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학원 생활에 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은 ‘E-Bootcamp 워크숍’ 참여입니다.
직접 수강하지는 않았지만 비수강자에게도 개방된 워크숍에서
‘밀리홈’이라는 군 복지 통합 플랫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표할 기회가 있었고,
운 좋게 일반 참여자 부문 1위를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도 의미 있었지만, 한양 MOT에 오지 않았다면
이러한 시도 자체를 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 더욱 크게 와닿았습니다.
군 조직문화라는 하나의 틀에 익숙해져 있던 사고와 시야가
이곳에서의 다양한 자극을 통해 조금씩 확장되고 있음을 그 경험을 통해 실감했습니다.
원우들과의 교류 측면에서는 원우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인 원우들이
각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자리로,
단순한 지식 공유를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 자체가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열망을 품고
성장하고 있는 원우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경험은 저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6.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확장을 고민하며 MOT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원우들에게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처럼 국가기관에 종사하는 예비 원우분들께서는 비슷한 고민을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걱정이 적지 않았습니다.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에 몸담고 있는 제가
민간 현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쟁쟁한 실무자들 사이에 잘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학해 보니 환경은 달라도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과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배경과 시각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혼자서는 결코 얻기 어려웠을 인사이트를 얻는 경험을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양 MOT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분들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분이라면 현장에서 막연하게 느껴왔던 문제들의 근본 구조를 이해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이라면 뜻을 함께할 원우들과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오시든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한양 MOT는 그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든든한 환경이 되어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