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될수록, 기술을 이해하는 것만큼
이를 조직과 사업의 성과로 연결하는 경영적 시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은 기술혁신과 산업 현장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며,
실무 경험을 새로운 전문성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김남형 원우(석사 25')는 글로벌 산업 자동화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에머슨㈜에서 지능형 계측제어 사업부
기술영업 이사로 근무하며, 약 30명 규모의 기술영업 조직을 이끌고 있다.
30년간 프로세스 자동화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그는 역할과 책임이 확대될수록
기술뿐만 아니라 전략과 조직,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며 MOT에 진학했다.
MOT에서의 학습과 연구를 통해 오랜 현장 경험을 학문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있는 그는,
앞으로 기업 컨설팅과 교육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풍부한 실무 경험에 기술경영의 전문성을 더하며
커리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남형 원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현재 한국에머슨에서 담당하고 계신 역할과 주요 업무 영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에머슨㈜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지사에는 약 5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스 자동화(Process Automation)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의 공정 혁신과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지능형 계측제어 사업부에서 국내 기술영업 이사로 근무하며, 약 30명 규모의 기술영업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국내 영업 전략 수립을 비롯해 전국 10여 개 대리점의 영업 실적과 채널 파트너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주요 고객사는 석유화학, 발전, 가스, 철강,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제조기업으로,
분산제어시스템(DCS), 자산관리시스템(AMS), 지능형 센서 등 공장 자동화와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필요한
핵심 장비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사가 최신 자동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하며, 스마트 플랜트 구현과 공정 혁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 실무 경험을 쌓아오시는 과정에서 MOT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기술경영 커리큘럼을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경영을 보다 깊이 있게 연결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학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한 후 현장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약 30년간 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직급과 역할이 확대될수록 단순한 기술적 전문성을 넘어 재무, 조직, 인사, 전략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이에 온라인 MBA를 수료하고, 이후 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타 대학 경영학과에 편입해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도화된 기술혁신을 경영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경영학을 넘어 ‘기술’과 ‘경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기술혁신의 구조와 트렌드뿐 아니라
관련 법·제도, 규제, 사회적 책임까지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학문이 기술경영(MOT)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양 MOT의 커리큘럼이 제가 가진 실무 경험을 보다
체계적인 학문적 시각으로 확장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둘째,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배움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은퇴 이후에도 사회에 기여하며 의미 있는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0여 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실무 경험과 노하우에 한양 MOT에서 익힌 학문적 지식을 더해,
향후에는 기업 컨설팅과 강연, 대학 교육 등을 통해 후배 세대와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가 그리고 있는 인생 2막의 모습입니다.
3. MOT에서의 학습 경험 중 현재 실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수업이나,
인상 깊었던 학습 방식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인간로봇 상호작용’, ‘비즈니스 AI’,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특허소송사례 분석’, ‘기술과 경제학’ 등
MOT에서 수강한 다양한 과목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학문적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체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례 중심으로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수업과 과제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이론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업에서 경험한 문제를 학문적 프레임워크와 연결해
분석해보는 과정에서 실무를 바라보는 시각도 한층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 「연속 제조공정 산업에서 AI 도입 프로젝트 실행지연 요인 분석」
역시 이러한 학습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연구입니다.
수업을 통해 익힌 기술과 조직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프레임워크와 연구 방법론에,
약 30년간 경험해 온 석유화학 및 발전소 현장의 실무 경험을 접목했습니다.
현장 관계자 인터뷰와 다중사례연구(Multiple-case Study)를 통해
실제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MOT에서의 학습을 통해 현장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문제를 학문적 관점에서 구조화하고,
그 원인을 분석해 실질적인 해결 방향까지 도출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실무에서도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MOT에서 얻은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4. 바쁜 업무 일정 속에서도 학업을 꾸준히 병행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시간관리 방법이나 학습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약 30명의 조직을 이끌고 전국 단위의 사업을 관리하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저만의 방법은 ‘현업과 학업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었습니다.
수업 과제나 논문을 회사 업무와 별개의 과제로 생각하기보다,
현재 사업부나 고객사가 실제로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학업의 주제로 연결했습니다.
예를 들어 AI 도입이나 디지털 전환의 가치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와 같은 현장의 고민을
수업 과제와 연구 주제로 발전시키면서,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곧 실무 역량을 높이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토요일 오전부터 초저녁까지 이어지는 수업 일정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료 원우들과 서로 격려하고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오히려 주말 수업을 기다리게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학업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마다 주변 원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학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연령과 경력, 산업적 배경을 가진 원우들이 함께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자극을 주고받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동료 원우들’이었습니다.
함께 배우고 서로 응원하는 관계가 대학원 생활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해준 중요한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원우 또는 교수님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경험이나,
개인적으로 큰 배움을 얻으셨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양대 MOT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뛰어난 교수진의 세심한 지도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모인 원우들과의 교류를 통해 만들어지는 집단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께서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처럼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축적해 온 실무 경험과 데이터를 어떻게 체계적인 연구로 발전시키고
학술적 가치로 확장할 수 있는지 세심하게 지도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무 경험을 보다 객관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원우들과 프로젝트와 토론을 함께하며 제 시야도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프로세스 자동화 분야에 집중해 왔던 저에게 AI, 헬스케어, 특허, 스타트업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경험과 관점을 접하는 것은 매우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이 산업과 직무에 따라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직접 체감하면서,
기술과 산업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교수님과 원우들과의 교류 자체가 새로운 배움의 과정이었고,
개인적으로도 대학원 생활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에 MOT의 학문적 프레임워크와 새로운 관점이 더해진다면,
기존의 실무 역량을 넘어 산업의 흐름을 읽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경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나누는 조력자의 역할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또한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한양 MOT에서 박사과정에 도전하며 배움의 여정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쌓아온 경험은 결코 지나간 경력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과 연구를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 경험에 기술경영의 시각을 더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