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은 산업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학문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최윤정 원우는 글로벌 버추얼 트윈 및 3D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다쏘시스템에서
3D 설계 솔루션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이자 기술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제조업 분야의 고객사와 협업해 온 그는 기술혁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경영적 시각을 기르고자 한양대 MOT에 진학했다.
MOT에서의 학습과 연구를 통해 실무 경험을 학문적 전문성으로 확장해 온 그는
개인의 커리어 성장을 넘어, 학문적 통찰을 바탕으로
조직과 산업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기술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전문성을 넓혀 온 최윤정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현재 다쏘시스템에서 담당하고 계신 역할과 주요 업무 영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쏘시스템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저는 3D 설계 솔루션인 CATIA를 담당하는 엔지니어이자 기술 컨설턴트로서,
자동차와 방산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의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이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을 제조 현장에 도입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기까지는 여전히 여러 과제가 존재합니다.
저는 기술의 가능성과 산업 현장의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좁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면밀히 분석하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안하며 실제 적용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제 업무의 핵심입니다.
2. 실무 경험을 쌓아오시는 과정에서 MOT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기술경영 커리큘럼을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업무를 수행하며 늘 ‘혁신’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혁신이 무엇인지
저만의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안하는 변화가 왜 필요한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스스로 깊이 이해하고,
이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혁신을 학문적으로 탐구해 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한양대 MOT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담당하는 개별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
기술이 기업과 산업 전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실무 현장에서 마주한 질문들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며 실무와 학문의 선순환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연구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산업 현장과 긴밀하게 연계된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 역시 한양대 MOT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3. MOT에서의 학습 경험 중 현재 실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수업이나, 인상 깊었던 학습 방식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수강한 교과목 중에서는 ‘혁신제품개발론’과 ‘기술혁신론’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서식스대학교(Sussex University)의 SPRU를 방문했던 경험은
MOT 과정에서 가장 뜻깊었던 경험이자 개인적으로도 큰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혁신제품개발론’은 PBL(문제중심학습)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실제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입니다.
실무에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 쉽지만,
이 수업을 통해 익숙한 문제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술혁신론’은 기술경영 분야의 주요 학술 논문을 읽고 토론하며
기술경영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다질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논문의 핵심 주장과 논리적 구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개념들이
하나의 이론적 체계로 정립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산업과 직무 경험을 가진 원우들과
다양한 관점과 통찰을 나누는 과정은 때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 서식스대학교의 SPRU 연수는 기술혁신에 대한 학문적 시야를 한층 넓힐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기술혁신 연구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기관에서 각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교수진의 강의를 직접 듣고,
다양한 견해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특히 단순히 강의를 수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별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팀만의 논리를 구성하고
발표하며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받았던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깊이 있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학문적 시야를 넓히고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으며,
스스로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4. 바쁜 업무 일정 속에서도 학업을 꾸준히 병행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시간관리 방법이나 학습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사 업무든 학업이든, 제가 맡은 일만큼은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완성도 있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업무와 학업 일정이 겹치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면 결과물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고민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경험은
또 다른 과제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작은 성취의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한 번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지만,
눈앞의 과제와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수하다 보니 어느새 제가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늘어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적우수상과 우수보고서상 역시 꾸준한 노력과 성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5. 원우 또는 교수님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경험이나,
개인적으로 큰 배움을 얻으셨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입학 당시에는 논문 작성 방법조차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은 있었지만,
이를 구체적인 연구 질문으로 발전시키고 학문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지도교수님의 세심하고 진정성 있는 지도 덕분에 차근차근 연구의 방향을 정립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되짚어 보고,
이를 학문적 논리와 체계에 따라 연구로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큰 배움이었습니다.
원우회 활동과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맺은 인연 역시 MOT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동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주주총회’ 소모임을 통해 졸업한 동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산업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과 통찰을 나누며 제 상황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커리어의 방향이나 학문적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시작된 인연이 졸업 후에도
서로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6.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확장을 고민하며 MOT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원우들에게,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입학 당시부터 뚜렷한 연구 주제나 구체적인 커리어 계획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교에서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질문을 구체화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 역시 학업을 이어가며 무엇을 알고 싶은지,
어떤 문제를 깊이 탐구하고 싶은지 점차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 실무 현장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질문을 하나라도 품고 오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 질문을 수업에서 함께 고민하고, 직접 조사하며 하나의 연구로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도 조금씩 선명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탐구를 통해 얻은 배움과 통찰은 개인의 커리어 성장을 넘어,
함께 일하는 동료와 조직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